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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업계, 먹느냐 먹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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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등 中 업체도 실리콘밸리 눈독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이 인터넷 콘텐츠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을 44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로 버라이존이 인터넷 기반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는 물론 최근 주목 받고 있는 OTT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TT란 'Over-The-Top'의 준말로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상ㆍ음악ㆍ문서 등 각종 콘텐츠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는 것만 자유롭게 선택해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M&A)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미 대형 인터넷 기업들은 먹는 쪽과 먹히는 쪽으로 나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정보기술(IT) 업계에서 1840억달러 규모의 M&A가 이뤄졌다. 올해 M&A 규모는 더 증가할 듯하다.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세일즈포스는 이달 초순 마이크로소프트(MS)ㆍ오라클 등 몇몇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다. 최근 트위터와 링크트인은 실적이 예상을 밑돌아 주가가 각각 28%, 21% 떨어졌다.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한 달 전 330억달러에서 최근 24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다른 업체가 꿀꺽 집어 삼키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몸집이다.

구글과 달리 대다수 IT 기업은 대지분을 보유한 창업자가 없다. 따라서 M&A 대상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MS는 보유 현금이 자그마치 950억달러에 이른다. 금융업체를 제외한 미 10대 현금 보유 기업 가운데 6개가 IT 업체다. 이들 기업이 쌓아놓은 현금만 4850억달러다. 게다가 이들 기업의 주가는 높다. 이는 이들 기업이 언제든 다른 업체를 사냥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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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중국의 IT 기업들도 미 시장에 좀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기웃거리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몇 년 동안 그보다 작은 업체들을 사냥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트위터의 실적에 계속 실망한다면 다른 업체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다.

트위터를 먹어치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구글이다. 트위터의 가장 큰 문제는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틈새 광고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광고시장의 제왕 구글이라면 트위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메시징 서비스 위챗을 갖고 있는 중국의 텐센트도 트위터에 눈독들이고 있을지 모른다.

구글ㆍ페이스북ㆍ바이두ㆍ알리바바가 세계 디지털 광고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케츠의 마크 마허니 애널리스트는 "지역 광고를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온라인 지역정보 서비스 업체 옐프가 구글ㆍ페이스북ㆍ바이두ㆍ알리바바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금 수십억달러를 쌓아놓고 있는 야후는 기존 미디어 업체에 군침 도는 먹잇감이다.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의 경우 최근 경쟁사 타임 워너 케이블 인수는 포기했지만 좋은 먹잇감만 나타나면 쌓아놓은 돈을 기꺼이 풀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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