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LIG넥스원·제주항공 등 준대어급 증시 입성 채비
매년 공모주 수익률, 코스피 앞서…청약받고 상장 첫날 팔면 더 짭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작년 활발해졌던 IPO 시장이 올해, 특히 하반기에는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내기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올해 상장건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상장 건수는 총 78건이었는데 올해는 100건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기업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국내 신규 상장 기업수는 109개였는데 올해는 15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하반기 준대어급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분기에는 이노션, LIG넥스원, SK D&D, 미래에셋생명, AJ네트웍스, 티브로스홀딩스 등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제주항공, 롯데정보통신, 용평리조트, SK루브리컨츠, 휴롬, 풀무원식품 등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유안타증권은 올 하반기 공모주시장이 공모기업수 60~70개, 공모금액 1조5000억~2조5000억원으로 상반기의 10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주를 청약받은 뒤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것 역시 수익률이 높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0~2014년 5년간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가가 1분기에는 평균 135%, 2분기에는 118%, 3분기에는 139%, 4분기에는 129%를 각각 기록했다.
문경준 연구원은 "IPO시장은 저금리시대에 좋은 투자대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기업이나 거래소 등의 상장에 대한 태도가 우호적이라 공모주 투자가 유망하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후 청약 신청을 하면 청약경쟁률에 따라 물량을 배정받는다. 청약할 때 청약 신청 수량의 5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납부하면 된다. 직접 투자할 경우 전체 공모물량 중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쟁률이 높을 경우에는 많이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공모주펀드를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 연구원은 "공모주펀드는 청약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어서 개인보다 청약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외에서 상장 예정인 기업의 주식을 살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투자자가 아닌 경우 장외에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투자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어떤 기업이 상장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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