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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의 역설…"뜨면 판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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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제2호스팩, 전날 11.58% 급등…주가 미리 올라 합병 어려워지면 수익 무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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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는 뜨면 판이 깨진다?'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스팩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스팩의 주가가 너무 오르면 합병 자체가 어려워져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콜마비앤에이치 은 330원(11.58%) 급등한 3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98만1184주나 됐다. 상장일인 지난달 23일 종가 대비 47% 뛰었다.

올해 상장한 다른 스팩의 전날 주가 및 거래량과 비교하면 미래에셋제2호스팩은 더욱 눈에 띈다. 지난 4월 상장한 케이사인 은 0.21% 하락했고 거래량은 6만2578주에 불과했다. 5월 상장한 나노 는 보합이었고 거래량은 2010주에 그쳤다. 6월 상장한 하나머스트스팩 도 보합에 거래량은 8540주였다. 이달 상장한 고려시멘트 는 0.24% 하락했고 거래량은 7만7152주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팩 주가가 11%나 오르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이 같은 주가 급등에 대해 미래에셋제2호스팩 관계자는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제2호스팩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루머'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래에셋제2호스팩을 통해 한 유망 게임업체가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상장 추이에 관심이 큰 상태다.

그러나 미래에셋과 게임업체측은 상장 관련 루머에 대해 부인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없고 상장 방식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관계자도 "스팩 본연의 업무는 진행하고 있지만 해당 사안은 모르는 일"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 측은 오히려 주가의 과도한 상승을 걱정했다. 스팩 주가가 너무 오르면 나중에 합병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을 우회상장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류상 회사다.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3년 내 비상장 우량기업과 합병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스팩 가치가 너무 높아지면 비상장기업 입장에서 합병 후 지분율이 줄어들어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을 할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합병에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 우리스팩2호는 지난 5월 1대3.8252772의 비율로 걸그룹 '포미닛'이 소속돼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10월17일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합병이 무산됐다. 큐브엔터가 제반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다며 합병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5월말 2430원이었던 우리스팩2호 주가는 전날 2170원으로 12%가량 하락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위메이드플레이 가 스팩과 합병해 증시에 입성한 이후 스팩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스팩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경우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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