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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m 실이 2t 車를 끌어 올린다?…'꿈의 섬유' 아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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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꿈의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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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총알도 뚫지 못하는 옷감이 있다. 5mm 정도 굵기의 가느다란 실이지만, 2t의 자동차를 들어올릴 정도의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1㎟ 크기로 자른 조각은 350㎏의 무게를 견딘다. 나일론보다 3배나 강하고 같은 크기의 강철보다 5배나 단단하다. 웬만해선 불에 타거나 녹지도 않는다. 나일론은 섭씨 250도까지만 견딜 수 있지만, 이 섬유는 500도가 넘어야 비로소 검게 탄화(炭化)한다. 이 같은 믿기지 않는 능력을 가진 '꿈의 섬유'의 이름은 아라미드(Aramid)다. 코오롱과 미국 화학업체 듀폰이 장장 6년 동안 법정에서 싸우도록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라미드 섬유는 인장강도, 강인성, 내열성이 뛰어나며 고강력·고탄성률을 갖고 있다. 힘을 가해도 늘어나지 않아 가장 좋은 플라스틱 보강재로 꼽힌다. 이런 장점 덕에 방탄 재킷이나 방탄 헬멧 등 군수물자와 골프채, 테니스 라켓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보잉 747 등 항공기의 내부골재는 아라미드 섬유를 보강한 에폭시수지(FRP)다.
아라미드 섬유는 '메타'와 '파라'로 구분된다. 메타 아라미드는 초내열성 제품으로 초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특성이 있어 방화복·항공복 등에 주로 쓰인다. 또 파라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는 강철의 5배 이상인 고강도·고탄성 제품이다.

특수 의류 뿐 아니라 자동차·전자 등 산업용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아라미드의 경우 신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선발 업체인 미국 듀폰과 일본 테이진이 워낙 앞서 나가고 있어 아직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파라 아라미드의 경우 전체 연 5만t 수준의 시장에서 두 외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달하고 있으며, 메타 아라미드 역시 연간 2만8000t 시장에서 두 회사가 76%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는 파라계에서 코오롱이 연 5000t, 효성이 1500t 수준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메타계에서는 휴비스와 웅진케미칼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아직 원료인 TPC(Terephtaloyl Chloride·테레프탈로일 염화물) 가공 과정이 까다로워 대량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고부가가치 신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사업 영역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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