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는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알카텔-루슨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 1주당 노키아 주식 0.55주를 받게 된다. 인수 후 기업 이름은 노키아로 통일하기로 했다. 리스토 실라스마 노키아 회장과 라지브 수리 최고경영자(CEO)가 기업을 이끌 예정이다.
노키아는 2013년 휴대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한 뒤 통신장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알카텔-루슨트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이번 인수는 최근 통신장비 시장이 경쟁 심화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단행됐다. 통신장비 기업들은 혹독한 가격 전쟁 등을 겪으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노키아가 알카텔-루슨트 인수로 경쟁사 스웨덴 에릭슨, 중국 화웨이와 경쟁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키아가 13억 휴대전화 가입자가 있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 기업이 핀란드 기업에 넘어간 것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경제부 장관은 "화웨이 및 중국 대형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초대형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 회사는 10여 년 전 인수·합병 때문에 몸살을 앓다가 최근 경영 상태가 겨우 회복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키아는 2013년 MS에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하고 현재까지 대대적인 사업 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몰락한 기업에서 부활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도 2006년 프랑스의 알카텔과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의 합병 이후 수 차례의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단행했다. 최고경영자도 여러번 교체하는 부침을 겪었다. 알카텔-루슨트는 올해 비로소 잉여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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