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주장도 제기…"제도가 시장 이끈다"
"세계 금융사들, 비트코인 기술 도입해 송금·간편결제"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핀테크를 두고 IT가 금융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대결의 논리로 볼 것이 아니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해 혁신적인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이세정 아시아경제신문 대표이사는 개막사에서 "금융과 IT기술을 결합한 핀테크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이자 금융산업이 새롭게 개척해야 할 블루오션"이라며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성장판이 닫힌 우리 금융 산업에 핀테크는 그야말로 대박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혁신적인 새 시장 창출을 위해 핀테크 리더들의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알리페이와 페이발 등 글로벌 핀테크 업체들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정보기술(IT) 업체와의 경쟁과 협력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 등으로 국내에서 핀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전국민이 모두 쓰는 전자결제 서비스를 목표로 두고 있다. 중국의 알리페이는 용돈 충전, 핸드폰 충전 등 일상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일상 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 플랫폼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마디로 '제도가 시장을 이끈다'는 얘기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세계 인터넷은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정부가 시장을 주도한다"며 "금융 부문이 IT(정보기술)와 협력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를 IT업체에 선별적으로 완화하는 등 정부가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이 과거 인터넷처럼 금융업계에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독일의 피도르 은행, 미국의 나스닥 등 세계의 금융기관들은 속속 비트코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 공동창업자(이사)는 "비트코인은 주인이 없고 이미 세계적인 망을 갖추고 있어 큰 비용부담 없이 송금, 간편결제가 가능하다"며 "핀테크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금융사들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새로운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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