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성산2동 주민센터에서 ‘마포 휘북이학교’ 입학식
2015년 상반기 장애아동 인연맺기 프로그램인 ‘마포 휘북이학교’의 16번째 입학식이 열린 것.
◆2007년부터 시작된 특별한 인연
지난 2007년3월20일 인연맺기학교 운영으로 시작한 ‘마포 휘북이학교’는 장애아동들이 천천히 휘파람을 불며 즐겁게 나아간다는 뜻을 담은 이름처럼 또래에 비해 느리더라도 재밌게 웃으며 함께 할 인연들이 모였다.
2010년부터 ‘휘북이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김필만(30·역사학과 4년) 회장은 “휘북이학교에 참여하는 중에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귀국하고는 다시 돌아와 학생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갔다”며 “지금 맡고 있는 학생은 학생이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처음 만나 중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 돌보며 성장하는 걸 보고 있다. 이제는 마치 친조카같이 느껴진다”며 웃었다.
김 회장은 이어 “대학을 졸업하고도 휘북이학교 교사로서 활동을 이어나가는 분들이 세 분이나 있다. 단순히 봉사한다는 생각보다 각자가 맡고 있는 아동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 휘북이학교의 지속이유”라고 말했다.
‘마포 휘북이학교’에서는 매년 상·하반기 각 3개월씩 대학생 자원봉사자와 지적·발달·뇌병변 장애 등을 지닌 아동들이 매주 토요일 오후 1~4시 1대1로 만나 친밀감 형성과 정서 발달을 위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들을 함께 한다.
21일 개강한 16번째 ‘마포 휘북이학교’는 ▲레크리에이션 ▲각종 야외활동 ▲카네이션 만들기 ▲영화보기 ▲편지쓰기 ▲보물찾기 등 장애아동들의 정서와 발달 상태에 맞춘 놀이를 각 활동시간마다 전개할 계획이다.
◆계속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 되길···지속적 소통·관심 필요
2012년부터 전국대학연합봉사동아리로 규모가 커진 ‘휘북이학교’는 이제 10개교 이상 대학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연령대도 21살에서 30살까지 다양하다. 몇 년 전부터 아동들을 맡아온 대학생들도 있지만 올해 입학식에서 아동들과 첫 만남을 가진 대학생들도 있다.
2013년부터 마포구장애인부모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현아(49)회장은 “2006년 다섯 명의 구성원으로 시작한 장애인부모회 회원들이 우리 아이들이 맘 편히 배우고 뛰어놀 공간을 찾기 시작한 것이 지금 휘북이학교의 시작”이라며 “벌써 16번 째 입학식을 실시하게 된 휘북이학교는 지역 장애인아동들을 위한 돌봄과 격려 및 소통을 위한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휘북이학교에 참여하는 아동들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라며 “참여 아동과 학부모님의 원하는 바가 조금씩 다른 점도 있다. 일례로 외부활동이 좀 더 활성화되길 바라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이런 점들을 수합하여 휘북이학교가 여럿이 함께 하는 참여 공동체로 더욱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소통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래보다 조금 더 특별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작한 ‘휘북이학교’는 어느덧 16번 째 입학식을 맞았고 앞으로 더 많은 입학식이 열릴 것이다. 단순히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렇게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는 거북이의 걸음으로 ‘휘북이학교’가 나아가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할 것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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