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유럽 경제의 부진, 신흥국 통화대란 등 여러차례 고비가 찾아왔지만 강세장 기조는 멈추지 않았다. 끈질기게 죽지 않고 버티는 '좀비증시'라는 말도 나왔고 일부에선 194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황소장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6년 넘는 롱런이 가능했던 것은 튼튼하게 받쳐준 원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등공신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꼽힌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미국 경제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을 당시 Fed는 전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신속하고 강력한 부양정책에 나섰다.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와 사실상 제로금리를 통해서다. 3차례 양적완화를 통해 Fed는 무려 4조달러(4467조원)을 시중에 공급했다. 6년째 이어지고 있는 제로금리도 위축된 기업 투자와 소비를 일으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구조조정과 기술혁신 등에 나서며 내실을 다졌다. S&P500에 속한 기업들은 올해 주당 119.35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6년전에 비해 2배나 호전된 성적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장 황소장을 강력히 뒷받침했던 Fed의 지원도 마무리단계다. 지난 해 10월 Fed는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했고 금리도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인상될 수 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창립자는 "(나스닥이 15년만에 5000선을 돌파했던) 지난 2일이 황소장의 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센터 펀드의 제임스 어베이트 수석 투자 담당자는 일반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장 황소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조짐, 그리고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 때 곰의 출현에 대비해야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로 보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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