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ㆍ저소득ㆍ저수익률이 일상화된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 '새로운 글로벌 상황(New Global Context)' 역시 '뉴 노멀'을 의미한다. 지금껏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어렵고 힘든 세상이 도래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어떤가. 코스피는 1900선에서 맴돌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증시투자 비중은 미국의 2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1위였던 파생상품시장 거래량 순위는 그동안 옵션승수 인상 등의 규제로 9위로 미끄러졌다. 펀드에 투자하는 가구 수는 금융위기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예금금리도 마이너스 국면으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각각 100조원, 50조원에 육박하는 등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7년은 어떨까. '시세는 귀신도 모른다'는 투자 격언이 있다. 아무리 재테크 고수라도 무슨 비법이 있을 리 없다. 다만 개인도 이제는 저축이 아니라 투자를 해야 재산을 늘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투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대에서는 위험을 감수해도 종전만큼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정부의 규제개혁 노력만으로는 자본시장의 역동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없다. 금융투자인 스스로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과 내재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더 이상 과거 증시 호황기를 곱씹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은행에서 이탈되는 돈, 즉 '뉴 머니'를 잡기 위해 팔 걷고 나서야 한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글로벌 재테크 수단을 적기에 우리 국민에게 보여주고 가져다줘야 한다. 한편으론 '핀테크'(금융+기술)로 대변되는 정보기술(IT) 혁명 등의 조류를 금융투자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야 된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보다 내일이 낫다면 견딜 것이다. 지금은 그런 희망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015년 현재 3.66%에서 7년 후인 2022년에는 2.94%를 기록, 2%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놨다. 세계 3대 컨설팅회사인 베인&컴퍼니의 오릿 가디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이대로는 미래가 없다"며 뼈를 깎는 신속한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가 헛된 구호가 되지 않도록 모두가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맬 때다.
김종수 증권부장 kjs333@
김종수 기자 kjs33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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