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시중에 유통중인 '캐릭터 가면' 21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사용 연령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내분비계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프탈레이트 가소제(DEHP,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35.1~45.5%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는 완구(14세 미만)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0.1%)을 적용할 경우 허용 기준보다 351~455배 이상 높은 수치다.
2개 제품은 착용 중 얼굴 등에 염료가 묻어날 우려가 있었고 1개 제품은 도료가 쉽게 벗겨져 제품이 손상되기도 했다. 특히 1개 제품(처키 가면, 새로핸즈)은 눈 모형을 고정시킨 부위가 안쪽으로 돌출돼 착용 시 눈을 찌르거나 상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외 중금속(8종), 발암성·알러지성 염료 등 기타 안전성 부문에서는 전제품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실제 사용연령 표시 없이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서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이 검출되고 쉽게 불이 붙는 등 안전문제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어린이나 청소년이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캐릭터 가면에 대한 사용연령 표시 의무화 및 안전성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 국가기술표준원에 리콜을 요청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지도·단속 및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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