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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니· 터키, 환율 급락·위기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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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조목인 기자] 15일 신흥국가들의 화폐가치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환율이 연쇄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환율 위기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은 역시 러시아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다시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외환당국의 방어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이날 오후 모스크바 증시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한때 전날 종가보다 3.07 루블이 오른 달러당 61.25루블까지 치솟았다. 이날 하락률은 9.1%에 달했다. 환율 심리적 지지선인 60루블도 무너졌다. 루블화 가치가 달러당 60루블 선을 넘어선 것은 98년 이후 처음이다. 연초에 비해 달러대비 루블화 환율은 87%가 치솟았다.

이날 러시아 금융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여러 차례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최근 11일 동안 환율 방어에 59억 달러를 투입하고 기준금리를 9.5%에서 10.5%로 인상했지만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이 무너지면서 이날 러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0.23%포인트 상승한 13.23%로 치솟았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심상치 않다. 리라화 가치는 전날보다 1.4% 떨어진 달러당 2.33리라에 거래됐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ㆍ루피아 환율은 1.75% 오른 달러당 1만2685루피아에서 거래됐다. 루피아는 올해 들어 지난 8월 이후에만 9% 급락했다.

원인은 다양하다. 러시아의 경우 국제 유가 급락과 서방 제재에 따른 외화 조달 어려움과 해외 자본이탈, 금융당국의 정책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른트 베르그 소시에떼 제네랄의 신흥시장 투자전략가는 "유가 급락과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대응 실패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루블화가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환율과 신뢰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우려했다.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한 언론인들을 대거 체포하면서 정정불안이 야기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찰이 귤렌 측 언론인을 대거 검거한 이튿날인 15일(현지시간) 검거 작전을 "정상화 과정의 일부"라며 귤렌 측 세력 숙청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채권시장이 흔들린 것이 환율 급등의 시발점이 됐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만 10조9000억루피아(약 9483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국채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1억7600만달러(약 1935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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