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4년 임금조정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임금교섭 타결까지 협상횟수는 평균 6.5회로 기간은 2.6개월이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경총이 회원사 36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협상횟수(5.2회)나 기간(1.9개월)이 모두 늘었다.
특히 협상횟수는 규모가 클수록 급격히 늘었다. 종업원 300명 미만 기업은 4.2회였으나 1000명 이상 기업은 14.9회에 달했다. 회사가 클수록 임단협에서 노조 요구사항이 다양하고 협의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는 평균 8.1%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평균 2.7%를 제시했다. 노사가 각자 제시한 임금인상안 격차는 5.4%포인트로 지난해(5.1%포인트)에 비해 다소 늘었다. 이 역시 통상임금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대상 기업 5곳중 한곳의 사용자는 무리해서 임금을 올려줬다고 답했다.
올해 임협을 타결한 기업의 평균 인상폭은 8.2%로 지난해에 비해 4.2%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많이 늘어난 건 통상임금 범위확대로 일부 기업이 고정성을 갖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했기 때문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통상임금 산입범위를 조정하지 않은 기업의 평균 인상률은 4.2%였으나, 산입범위를 조정한 기업은 13.8%로 크게 높았다.
경총은 "통상임금 산입범위 조정에 따른 임금인상률 상승은 근로자의 직접적인 임금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초과근로수당 등 통상임금과 연동되는 수당의 상승을 통해 임금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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