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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아, 얼마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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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원 소속팀 협상 마지막 날 395억원 돈잔치…투수 최대어 장원준 4년 88억원 거부하고 시장행, 배영수·권혁 등도 타 구단과 협상

프로야구 롯데 왼손투수 장원준[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왼손투수 장원준[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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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롯데의 왼손 에이스 장원준(29)이 시장에 나왔다. 장원준은 원 소속팀 협상 마감시한인 26일까지 롯데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이윤원 롯데 단장(47)이 지난 24일 장원준을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에서 4년-88억원을 제안했다. 이 금액은 SK의 최정(27)이 계약한 조건(4년-86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자유계약(FA) 최고 액수다. 그러나 장원준은 "나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장원준이 롯데의 제안은 뿌리친 데는 나름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 롯데는 장원준이 2004년 입단 이후 아홉 시즌을 뛴 고향팀이다. 인지상정으로 볼 때 털고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장원준은 그 만큼 시장의 평가에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롯데와 협상하는 중이나 그 이전에 다른 구단의 물밑 제안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행동은 규정 위반이지만 정도의 차이만 있지 의사 타진의 수준을 넘나드는 접촉은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이다. 장원준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장원준은 자유계약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투수로서 어느 팀에서든 2~3선발 안에 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다. 류현진(27ㆍ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년 전 한국 무대를 떠났고, 김광현(26ㆍSK)도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원준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 장원준과 경쟁할 만한 왼손투수로는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26)과 장원삼(31ㆍ삼성), 유희관(28ㆍ두산)을 꼽을 수 있다. 장원준은 꾸준히 경기력을 발휘했고 팀이 무너지는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기둥투수의 정신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은 장원준이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맞는 복귀 시즌이었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 롯데가 부진(58승 1무 69패ㆍ7위)했지만 장원준은 스물일곱 경기에 나가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그는 2008년(26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53 / 2012~2013년 경찰청) 이후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챙길 만큼 기복이 적었다. 또한 경찰청 입대 직전인 2011년에는 스물아홉 경기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최고 활약을 했다. 최근 롯데에는 이만한 기여를 한 선수가 없었다.

프로야구 자유계약(FA) 현황과 향후 일정

프로야구 자유계약(FA) 현황과 향후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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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 선수의 일정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다음달 3일까지 원 소속 구단(장원준에게는 롯데) 이외의 팀과 협상한다. 장원준을 원하는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다. 특히 강력한 왼손 선발투수가 없는 NC와 LG, SK 등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몸값도 크게 뛰어오를 것이 확실하다. 장원준은 롯데의 4년-88억 원을 뿌리쳤고, 이번 자유계약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누가 몸값 100억원을 돌파할지가 관심사였다. '분위기'는 대형계약을 예고하고 있다. 장원준이 쉽게 팀을 정하지 못하고 시한을 넘기면 다시 롯데를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 아마도 3일 이전에 소식이 나올 것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 기회를 맞은 선수는 열아홉 명, 이 중 열한 명이 시장에 나왔다. 최정 외에 김강민(32ㆍSKㆍ4년 56억원), 윤성환(33ㆍ4년 80억원), 안지만(31ㆍ이상 삼성ㆍ4년 65억원), 박용택(35ㆍLGㆍ4년 50억원) 등 여덟 명은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마감일인 26일 모두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

남은 선수들 가운데 주목받는 선수는 대개 투수다. 현역 최다승(124승) 투수인 배영수(33ㆍ삼성)을 비롯, 권혁(31ㆍ삼성), 김사율(34ㆍ롯데), 송은범(30ㆍKIA)이 다른 구단의 제안을 기다린다. 이들은 모두 경험이 많고, 그 동안 실적을 통하여 능력을 확인했다.

시장에 나온 선수 열한 명은 다음달 3일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면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해서 전 구단을 상대로 협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구단들이 자유계약 선수를 잡는 데 쓴 돈은 395억원.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의 총액 523억원(FA 선수 15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의 '돈 잔치'가 될 것이 확실하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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