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플레이오프 최종일 2언더파 '2타 차 우승', 매킬로이 2위에서 'PO 챔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두바이를 사랑한 남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생애 첫 2연패 역시 두바이에서 일궈냈다. 그것도 유러피언(EPGA)투어의 플레이오프(PO)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이다. 23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골프장(파72ㆍ7675야드)에서 막을 내린 DP월드투어챔피언십(8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2타 차 우승(16언더파 272타)을 완성했다. EPGA투어 통산 9승째, 우승상금 133만 달러(14억8000만원)에 80만 달러(8억9000만원)의 PO 2위 보너스까지 챙겼다.
하지만 이후 5개 홀에서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면서도 스코어를 지키는데 주력했고, 라파엘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의 자멸로 공동선두가 된 17번홀(파3)에서 마침내 승부수를 띄웠다. 5번 아이언 샷이 그린 왼쪽 언덕에 맞고 홀 쪽으로 굴러 탭 인 버디가 됐다.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스텐손은 그러자 18번홀(파5)에서는 안전하게 '3온 작전'을 구사했고, 2m 버디 퍼팅을 집어넣어 '팬서비스'까지 곁들였다.
스텐손이 바로 '사막의 왕자'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선수다. 스웨덴 태생이지만 아예 집을 마련할 정도로 두바이를 좋아하고, 실제 중동지역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06년 카타르마스터스와 2007년 두바이데저트, 이 대회 2연패 등 9승 가운데 4승을 수확했다. 스텐손은 "최악과 최상의 샷이 모두 나왔지만 마무리 또한 최고였다"고 환호했다. 세계랭킹 역시 4위에서 2위로 올라갈 전망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언더파를 보태 공동 2위(14언더파 27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이름값을 했다. 18번홀에서 파에 그쳐 스텐손을 압박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티 샷이 해저드 바위에 맞고 튀어 올랐고, 두번째 샷은 스탠드 앞 광고판을 맞는 등 행운이 계속됐지만 3m 버디퍼트가 홀을 스치면서 추격전은 무위로 끝났다. 이 대회 직전 이미 PO 1위를 확정해 125만 달러(13억9000만원)의 보너스로 위안을 삼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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