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IMF·WB 세계 무역 '꼭지' 경고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세계화를 촉진했던 무역 성장세가 예전같지 못하다면서 세계 무역 성장 곡선이 이미 '꼭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세계 무역은 성장 속도가 경제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수 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동안 세계 무역 성장 둔화 이유를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의 주춤한 경제 회복 등에서 찾았다.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에 앞 다퉈 나서면서 무역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들의 공통된 진단은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터널을 통과하고 회복세에 접어들면 다시 무역 증가세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IMF와 WB는 이와는 다른 결론을 내렸다. 세계 무역 성장 둔화가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무역 성장에 가장 중점적인 역할을 했던 중국이 과거와 같은 추진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1993년만 해도 중국 제조업체들이 수출하는 제품의 60% 이상이 수입 부품으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수입부품 비중이 35%밖에 안 된다.

세계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무역 공급망의 주도권을 틀어쥐었고, 과거 중요 부품을 수입에 의존해온 관행을 벗어나 직접 중국에 생산 공장을 지으면서 자급자족 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아디타 마투 WB 무역 리서치 담당 책임자는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세계화에 주도적으로 기여했던 중국이 '내부적인 세계화(globalise internally)'를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금융위기로 인한 현상이 아니라 훨씬 그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던 구조적인 현상"라고 말했다.
IMF와 WB는 과거 무역 성장세가 세계화와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했지만 이제는 예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도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게 정상으로 여겨지는 '뉴노멀'에 맞닥뜨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IMF와 WB는 세계가 상품의 세계화 뿐 아니라 서비스의 세계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 미국산 직물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면 멕시코는 미국에 옷을 수출하고 미국은 멕시코에 직물을 수출한 게 되지만 앞으로는 이것을 멕시코가 미국에 옷 만드는 서비스를 수출한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IMF와 WB의 보고서는 IMF가 발간하는 잡지 '금융&개발' 1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