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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습격] 어머니의 집, 건축의 진수성찬(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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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1887-1965)가 지은, 어머니의 집을 마음 속으로 가만히 거닌다. "집은 거주하는 기계다"라고 정의했던 건축가다.

스위스 레만호숫가에 18평 공간으로 꾸민 이 건물은, 인류가 지은 집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된다. 욕망과 느낌과 일상을 배려한 세심한 공간에 특유의 유쾌한 아이디어를 가득 담은, 탄복할 만한 전위적인 주택이라는 찬사가 붙는 작은 집에는, 안으로 싸 안는 공간과 바깥으로 열린 공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며 돌아간다.
공간은 어머니를 읽고 있고, 어머니가 사랑한 개나 고양이까지 어떻게 이 공간을 누릴 것인지에 대한 설계를, 이 천재는 숨겨놓았다. 회유성이 있는 공간 기획. 그는 이것을 건축적 산책로라고 불렀다.

호수를 향해 난 가로 11미터 46센티미터의 기나긴 창문. 그를 사모하는 일본인 건축가는 '건축의 진수성찬'이라고 그것을 부르고 있다. 잠을 잃은 채, 작은 집과 정원을 거닐며, 집이 마음이라는 익숙한 명제를 다시 떠올린다.


'낱말의 습격' 처음부터 다시보기
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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