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등 이용주기 짧은 제품 선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고장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의 사용 기간이 짧아지면서 중고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옥션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고거래 규모가 매우 작아 카테고리로 따로 구분해 놓지 않을 정도였지만 올 들어 중고거래 규모가 확대되며 지난 6월 모바일 중고장터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한 후 개편 전보다 월평균 거래액이 300%나 증가했다.
11번가의 중고품 구매 비중을 보면 디지털·컴퓨터·휴대폰의 비중이 20%로 가장 컸다. 다음은 스포츠·레저(19%), 유아동교구·완구(16%), 명품·패션·잡화(14%) 순이었다. 특히 스포츠·레저 중고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스포츠·레저의 비중은 2012년 14%에서 19%로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정건길 11번가 중고 상품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중고가 '남이 사용하던 싼 제품'에서 '저렴하면서 멀쩡한 상품'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생활물품을 중고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후 되팔 경우를 감안해 포장박스 등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추세인데 새것과 같은 패키지 구성으로 되팔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도 중고품에 대한 신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오픈마켓도 중고장터를 개편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옥션은 지난 6월 중고장터 앱을 새롭게 개편해 수시로 경매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상품 등록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3분 안에 상품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11번가는 중고품의 신뢰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안심구매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다. 상품을 구매한 후 30일 이내 제품 이상이 발견될 경우 애프터서비스(AS) 비용을 최대 11만원까지 보상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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