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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백혈병 논란…시시비비 보다 '포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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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족대책위와 조정위원회 설립 이어 SK하이닉스도 산업보건검증위원회 설립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지난 수년 동안 불안요인으로 자리잡았던 백혈병 등 반도체 사업장내 직업병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됐던 반도체 공정에서 병이 유발했는지, 산재로 인정되는지 등의 인과관계를 따지는 대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안전관리 강화 등으로 문제 해결의 방향이 바뀌면서부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문제에 대해 피해자 및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와 보상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조정위원회를 설립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산업보건검증위원회' 운영에 나섰다.

SK하이닉스가 만든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장재연 아주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각 대학의 환경 및 보건 관련 교수 5인, 시민단체 2인의 외부 인사와 SK하이닉스 노조측 대표 2인, SK하이닉스 임직원 2인으로 구성됐다.

외부 전문가와 노측, 사측이 함께 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위원회는 앞으로 1년 동안 SK하이닉스의 작업환경 실태를 조사하고 직업병 의심사례를 비롯한 산업보건진단에 나선다. 과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와는 별도로 진행된다.
조사 후에는 진단결과를 내외부에 공유하고 개선점이 있을 경우 단계별로 이행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의 암 진단 등 건강관리도 강화하고 콜센터를 운영, 내부적인 기준을 세워 치료비와 위로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환경과 백혈병의 인과관계를 모두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병으로 고통 받는 전현직 임직원이 있는 만큼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지를 담은 대책"이라며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인권지킴이)에서 피해자 및 가족들 상당수가 분리된 가대위와 협상을 본격화 하고 있다. 가대위가 제안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한 조정위원회를 설립한 뒤 이를 통해 사업장 환경에 대한 진단, 피해자들의 보상문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종합 수립할 계획이다.

가대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법적으로 인과관계를 따지기 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상과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서며 협상이 본격화 되고 있다"면서 "삼성측의 문제 해결 의지가 확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객관성을 가진 제3의 조정위원회가 구성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면서 "단순히 피해자라고 규정된 사람들의 보상 문제 뿐만 아니라 백혈병 논란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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