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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후 렌즈 밖 세상이 달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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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김

케이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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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사진작가 케이티 김, 서울서 사진전…유엔 모자보건프로젝트 일환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패션 사진작가 케이티 김(KT Kim·본명 김경태·53)이 서울에서 전시를 갖는다. 유엔 협력재단인 F4D(Fashion 4 Development)의 아트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한 달 전 뉴욕에서 유엔재단이 개최한 모자보건프로젝트 캠페인 'Every woman every child(EWEC)'의 자선모금 행사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이번 서울 사진전은 같은 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리는 순회전이다.
EWEC 전시회는 유엔의 MDG(밀레니엄 개발 목표)의 기아퇴치, 양성평등, 유아 사망률 감소 등 8대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특히 '외면 받는 여성과 아이들'을 돕는 실질적인 기금으로 쓰이게 된다. 지난달 뉴욕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그의 사진전에는 50여 개국의 유엔대사와 세계적인 영화배우, 모델, 패션계 유명인사 등 400여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저에겐 암으로 죽을 뻔 하다 살아난 일도 기적이었고, 지금 이렇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운이 참 좋은 거죠. 몸이 안 좋아 아프리카 등으로 직접 갈 순 없지만 여기서도 도울 수 있는 통로가 있죠. 여성과 패션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을 찍는 행위, '렌즈 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

김 작가는 32세 늦깎이로 독학해 사진가로 입문, 1998년 서울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 '나의 1990년대'를 가졌다. 이후 2002년 뉴욕과 아바나에서 촬영한 사진집 '스트리트 스마트'를 펴내 이 작업을 프랑스 패션 잡지 '마담 휘가로'에 기고한 것을 계기로 패션 사진가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2004년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구찌의 톰 포드는 자신의 회고록 성격의 사진집인 'TOM FORD'에 김 작가의 사진 두 컷을 싣고 싶다고 했고, 아시아 사진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패션 사진작가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9년 전 시련이 닥쳤다. '신장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이제 분명히 예전 같은 몸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그는 말한다. "저를 살려주시면 꼭 좋은 일을 하겠다"고 기도하던 그는 2011년부터 봉사와 나눔으로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열었다. 유엔이 지정한 ‘월드 말라리아 데이’와 관련, 말라리아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로 모기장을 보내는 운동인 'Fashion Net’s Go!'를 후원하는 국내 행사의 기획 및 총감독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의 활동은 내년 하반기 뉴욕 맨해튼의 유엔 건물 로비에서 열릴 개인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여성으로서 숭고한 업적을 남긴 전 세계 인물들과 패션을 접목시킨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패션 사진가로서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사진 역시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이다. 셔터 눌러서 나온 행위가 아니라 '휴머니즘'을 마음에 품고, 고찰이 바탕이 된 사각형 프레임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뉴욕에서 일하면서 제자 삼은 친구가 딱 한명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빨리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요즘 젊은이들과는 다르다"라며 "사진가로서 살아온 20년 노하우를 적은 노트를 책으로 출간할 계획인데 그에게 먼저 인쇄해서 보여줬다. 나보다 더 따뜻한 마음씨가 있고, 진득한 성격이라 기대가 된다"고 했다.

케이티 김의 사진을 볼 수 있는 모처럼만의 국내 사진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쿤스트할레에서 오는 18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세계적인 패션계 스타들과 독창적인 관점의 무대 배경 등이 특징인 대표작품 35점이 선보여진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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