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2014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이 24일 개막했지만, 다른 방산전시회와 차별성이 없는데다 참가업체도 많지 않아 '알맹이 없는 전시회'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방위산업전 주최 측인 육군협회는 "국내 기술로 만든 지상무기의 수준은 우수하지만 수출을 위한 판로가 부족한 방산기업들의 숨통을 열어주기 위해 DX Korea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시회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국무총리실은 각 군이 주최하는 방산 전시회가 난무하자, 2008년 육군이 짝수년마다 개최하던 지상군 페스티벌과 공군이 홀수년마다 개최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ADEX)'를 통합하라고 군에 지시하기도 했다. 각 군마다 방산전시회를 열다 보니 규모도 작고, 해외 방산기업들의 참여률도 저조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육ㆍ공군 방산전시회는 ADEX로 통합됐다.
하지만 육군은 올해부터 지상군 페스티벌을 부활시키기로 했다. 또 육군협회가 개최하는 방산전시회에도 참여하라고 독촉했다.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지난 4월 자신의 명의로 방산기업 대표들에게 공문을 보내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DX Korea에 참가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군의 눈치를 봐야 하는 방산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400만~450만원의 참가비를 내며 행사에 참가했다. 육군협회는 방산기업들이 낸 참가비 중 1억5000만원을 육군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을 예정이다.
방산기업 관계자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 각 군 교육사와 군수사 등 군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만 20여곳이 넘는다"며 "각 군과 부대에서 '밥그릇 키우기'용 전시회에 참가하라고 압박해 정작 해외전시회 참여는 포기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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