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은 그 넋의 영원이고 숨은 그 생의 찰나이다. 넋을 버무리는 사람은 자기 존재를 얼버무리는 사람이다. 숨을 죽이는 사람은 자기 생을 깊이 파묻는 사람이다.
여자들이 김치에 감정이입하며 키워온 꿈틀거리는 빛과 우물거리는 어둠, 흐르는 애욕과 차가운 독수공방의 절인 날들. 그 빛과 어둠을 먹는 자들은, 여자의 역사를 베무는 자들이다.
아름답고 깊고 아픈, 맛의 치(痴), 한 허벅지를 쭉 찢어 사내의 혀끝에 들이미는 아내, 상열(相悅) 혹은 에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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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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