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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사태' 갈등의 전환, 林vs李 → 林vs崔

최종수정 2014.09.05 10:10 기사입력 2014.09.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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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왼쪽)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최수현 금감원장(왼쪽)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중징계를 내린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행보가 극명히 엇갈리면서 KB갈등 구조가 '임 회장 vs 이 행장'에서 '최 원장 vs 임 회장'으로 전환되는 국면이다. 이 행장이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 1시간 만에 자신사퇴한 반면 임 회장은 당국의 이번 판단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진실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중징계를 확정짓더라도 임 회장은 자진사퇴 없이 행정소송까지 불사할 태세다. '징계 논리의 합리성 및 투명성'을 놓고 임 회장과 최 원장의 전면적인 대결이 시작된 셈이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임 회장과 이 은행의 갈등 및 중징계를 불러온 'KB 사태'의 직접적인 배경은 은행 주(主) 전산시스템을 IBM전산기에서 유닉스 기종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보고서 왜곡, 그리고 이를 보고받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실책임론이다.

일단, 최 원장은 임 회장 중징계에 대못을 박아 놨다. 최 원장과 박세춘 부원장보는 4일 브리핑에서 중징계 근거를 설명하며 '이 행장의 책임이 임 회장보다 가볍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또 이 행장은 전산관련 문제를 당국에 자진신고를 하기도 했다. 임 회장이 자리에서 버틸 수 없는 최대한의 압력을 넣은 셈이다.

문제는 이 행장과 달리 금융지주 등기임원인 임 회장에 대한 최종 징계를 금융위에서 결정을 한다는 점이다. 결국 임 회장은 전일 주장한데로 이의신청 등 적절한 구제절차를 밟는 절차에서 '주전산기 교체에 따른 압력, 인사개입 등의 사실여부를 놓고 불가피하게 최 원장과 치열한 '논리 싸움'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임 회장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그동안 문책경고가 자진사퇴로 이어진 건 관례적인 일 뿐 법적인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전제했다. 따라서 그는 "임 회장이 자신사퇴 불가 의사를 굽히지 않는 이상 최 원장과 임 회장은 금융위 최종결정, 더 나아가 법원 판단에 따라 한쪽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은행업계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6차례나 열리는 진통을 겪었 듯 금융위도 쉽게 판단을 내리기 힘들 것으로 보여 이 기간동안 KB금융 내부 혼란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 위원은 신제윤 위원장, 정찬우 부위원장,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9명으로 구성되며 금감원장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다만, 서울대 동문인 임 회장과 최 원장은 모두 1955년 생으로 동갑내기다. 또 서울대 행정학 석사 과정을 같이 밟았다. 하지만 임 회장은 행시 20회로 최 원장(25회)보다 한참 빠르다. 또 둘 다 명문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임 회장은 경기고, 최 원장을 서울고를 졸업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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