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 채용 제도 통해 올초 삼성전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주수현씨 인터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은 기술 인력 육성을 위해 많은 기회를 주고 투자를 하는 회사입니다. 삼성 최고의 여성 기술 인력으로 성장하는 게 꿈입니다."
삼성전기 생산기술연구소 지능시스템그룹에서 사원으로 근무하는 주수현씨(19)는 지난 2월 입사한 새내기 신입사원이다. 입사 후 근무한 기간은 6개월로 짧지만 업무 적응, 파악 속도는 신입사원 같지 않다. 올해 마이스터고 출신 입사자 중 유일한 여자 사원인 주씨는 현재 삼성 최고의 기능 인력을 꿈꾸며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씨는 지난 2011년 수원 하이텍고에 입학해 전기전자제어과를 전공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과 관련한 전국 대회에서 팀으로 출전해 대상을 수상한 실력자다. 고등학교 재학중 삼성전기 입사가 확정돼 방학 때 사업장 실습교육을 받고 학교를 졸업한 올해 2월 삼성전기에 정식 입사했다.
기술 인재 조기 육성과 고졸 채용 확대를 위해 지난 정부 시절 삼성이 도입한 마이스터고의 취지를 잘 살리고 있는 것. 학교에서 기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업무 이해, 적응이 빠른 편이고 회사 선배나 상사들로부터 "마이스터고 인력들은 하나를 가르쳐도 열을 안다"는 칭찬도 자주 듣는다.
많은 기업들과 정부 기관 중 삼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씨는 "삼성전기의 경우 기능 전공생을 대상으로 한 대회를 개최하고, 고졸 SW 전문 인력 채용 또한 확대하고 있다"며 "전문 기술인 육성을 위해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기술 인력 기반이 더욱 넓어질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008년부터 삼성 계열사, 해외법인, 국내 협력사 등이 참여하는 삼성기능경기대회를 운영중이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생산직에 한정했던 고졸 채용 대상자의 직군을 SW 직군 등으로 확대했다.
주씨는 "삼성은 국내 최고 기업이지만 고졸 직원에 대한 편견이 없고 기술 등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다"며 "학교에 다닐 때보다 삼성전기에 입사해 전공을 살려 즐겁게 일하는 지금이 훨씬 더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기술연구소에 여성 임직원이 많이 없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 인력을 찾기가 더욱 힘든데 이를 깨보고 싶다"며 "앞으로 기술을 열심히 배워 최고의 여성 기술 인력으로 성장해 후배도 양성하고 회사에서 여성 기술 인력의 입지를 넓히는 게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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