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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스코틀랜드를 여행할 때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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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골프장은 해외 골프 탐방지로 가장 인기 있지만 사전 지식이 필요한 곳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골프장은 해외 골프 탐방지로 가장 인기 있지만 사전 지식이 필요한 곳이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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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골프장을 탐방하는 투어가 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당연히 '골프의 메카'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골프장이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4개의 연합왕국 가운데 하나다. 이 지역은 특히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자존심이나 우월감이 강하다. 골퍼나 여행객들이 방문할 때 반드시 사전지식이 필요한 이유다. 스코틀랜드 여행 팁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필자는 영국 체류 당시 수차례 스코틀랜드를 방문했다. 은퇴 후 디오픈(The Open)이 개최되는 링크스코스를 순회했고, 이를 토대로 칼럼을 써왔다. 지난달에도 골프전문 중소기업 CEO들과 함께 골프 산업시찰과 골프장 견학에 나섰다. 첫날 런던 시내를 돌아본 뒤 이튿날 에딘버러공항에 도착해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인근에 호텔을 정하고, 스코틀랜드 관광청과 여러 곳의 골프장 대표들과 오찬을 겸한 리셉션을 가졌다.

문제는 우리 대표가 인사와 함께 방문 목적을 피력하는데 영국과의 무역과 수교관계, 축구, 처칠, 버버리코트, 비틀즈, 로리 매킬로이 등 스코틀랜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이야기를 늘어놨다는 점이다. 스코틀랜드인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내용 때문에 통역을 맡은 필자는 좌불안석이 됐다. 현지 참가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일찌감치 감지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공식 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다. Britain 속에는 England가 주축이고, Scotland와 Wales가 있다. 같은 나라에 속해 있지만 역사적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 사이는 좋지 않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거의 앙숙이다. 스코틀랜드인들은 잉글랜드와 오랜 적대 관계인 프랑스와의 축구경기에서도 오히려 프랑스를 응원할 정도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그래서 잉글랜드는 자기네 나라가 아니라며 수도 역시 런던이 아니라 에딘버러라고 한다. 스코틀랜드왕국은 역사적으로도 1706년까지 독립국가였다가 1707년 잉글랜드와 합병되면서 연합왕국을 만들어 영국의 일부가 됐다. 최근 스코틀랜드인(Scottish)이 영국인(English)과 독립을 주장하며 결별을 원하고 있는 까닭이다.

스코틀랜드인에게 "Are you English?"라고 물어보면 즉각 "No, I'm not. I'm Scottish"라고 불쾌하게 응답한다. 스코틀랜드인을 영어로는 'Scotch', 또는 'Scots'라고 한다. 영국에서 국적을 물을 때 가장 외교적인 표현은 "Are you British?"가 무난하다. 스코틀랜드로 골프투어를 갈 때는 영국의 복잡한 권력관계를 알고 그들이 좋아하는 화제로 대화를 이끌어야 환영받는다. '스코틀랜드에 가면 스코틀랜드인이 되어야 한다(When in Scotland, do as the Scottish do)'는 속담을 기억하자.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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