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노무사는 다음 달 하순 임시주총을 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송권영 대표 해임, 감사의 해임과 선임, 검사인 선임 등이다. 황 노무사는 앞으로 새로운 이사 선임을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로 주총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번 임시주총은 법원이 황 노무사가 제기한 임시주주총회소집청구를 인용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 분야에 정통한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할 때는 회사 측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는 의장을 맡고 회의 개최 및 운영 전반적인 과정을 주관하기 때문에 적대적 M&A가 진행될 때 이를 방어하는 회사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회사 측이 아닌 황 노무사가 주도해 주주총회를 개최하게 되면 지난 번 신일산업의 정기주주총회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개연성이 아주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공격하는 쪽에서 제기한 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로 황 노무사측이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발판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황 노무사는 공동보유지분을 포함해서 946만4409주(18.58%)를 취득, 회사 측보다 지분율이 약 8%포인트 이상 높다.
황 노무사는 "신일산업은 훌륭한 유무형 자산과 좋은 인적자원을 갖고 있지만 현 경영진의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으로 회사 가치가 계속 하락해왔다"며 "인수 후에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분을 영입해 제2의 도약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회사의 직원 및 주주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열린 경영을 하도록 해 소형생활가전의 대표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황 노무사는 지난 8일 정정공시를 통해서 신주인수권 179만1197주 취득을 공시했다. 이에 대해 황 노무사는 "신일산업 경영참여를 위해 신주인수권을 공동보유자가 시장에서 매입한 것"이라며 "김영 회장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양도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양 당사자가 양도 양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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