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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소신은 벌써 두번 보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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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 이순신 배우기 열풍
-김 지점장, 퇴근하고 단체로 명량 보러 가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명량 이미 세 번 봤습니다. 가족, 회사 사장님, 그리고 담당 임원과 함께."

금융권에서는 최근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 다시보기가 한창이다. 최고경영자(CEO)들은 임직원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고 임원 회의를 통해 '이순신 리더십'을 언급하는가하면 경영 활동에도 접목시키고 있다. 하지만 워낙 이순신 리더십이 주목을 받다보니 본 영화를 또 봐야 하는 애로를 토로하는 직원이 나올 정도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순신 장군의 '실천 리더십'에 대해 강조했다. 위성호 사장은 "이순신 장군 주변에 백성들이 모여 군민이 하나가 되면서 명량대첩을 이끌어낸 것처럼 리더는 단순히 말로만 지시하거나 단순히 보고 받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소통하고 직접 살펴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같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8일 임원 및 부점장 등 49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관람 이후 김 사장과 임원진들은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현장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경영진들은 이달 말까지 전국 25개 영업점 중 담당 영업점을 방문해 하반기 주요 경영 현안과 이슈 사항을 공유하고 영업점의 애로점과 건의 사항도 청취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취합된 의견들은 각종 제도와 프로세스 기획 등 업무 추진에 반영된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지난 12일 임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한 뒤 "이순신 장군께서 실천했던 것처럼 불리한 환경을 탓하는 대신 '기회가 있다'는 의지로 솔루션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눈 앞 상황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단합해 자신감 있게 일을 추진하자"며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강원 우리카드 사장도 본부장급 이상 임원들과 함께 단체 관람을 실시하고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게도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앞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그룹 임직원들과 지난 1일 영화를 함께 보고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의 정신으로 민영화 완수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5일 임원 및 본부장들과 함께 명량을 단체 관람했다.

이에 대해 금융사의 한 직원은 "이순신 리더십은 본받아야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이미 본 영화를 또 임원이나 CEO와 함께 봐야하는 경우가 있어 난감하다는 직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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