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도 조기 상용화 검토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울트라HD(UHD) 셋톱박스의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인터넷TV(IPTV) 업체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달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UHD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조기 상용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HD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서 어떤 사업자가 우위를 점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서비스 출시를 서두르면서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분주해졌다. KT는 오는 10월, LG유플러스는 11월 상용화를 목표로 출시를 준비 중이었지만 SK브로드밴드보다 빨리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사실은 누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서 출시 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출시일은 민감한 사안"이라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UHD 콘텐츠가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셋톱박스가 상용화 돼도 정작 방영할 콘텐츠가 부족할 것이라는 것이다.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가 속속 UHD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제 케이블 업계가 현재 확보한 UHD 콘텐츠 분량은 약 200시간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는 14일부터 풀HD 영상을 UHD로 전환하는 '업스케일링 솔루션'을 적용한 영화 콘텐츠 선보이고 있다. 업스케일 솔루션은 색감과 화질을 보정해 풀HD 콘텐츠를 UHD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인위적으로 화소를 늘리면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 화면 왜곡 현상 등을 제거해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월 1~2편 씩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업스케일링한다는 계획이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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