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 11일 별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캡틴'으로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할리우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1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지금까지 7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때론 웃음을, 때론 감동을 줬던 연기파 배우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영화인들도 애도를 표하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지난 몇 년간 알코올 중독과 정신 건강 이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지난 2006년에도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여 재활원에 입소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도 마약 남용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 재활원에 입소해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로빈 윌리엄스의 대변인인 마라 벅스바움은 "그는 최근 들어 심각한 우울증과 싸워 왔으며, 그의 죽음은 갑작스러운 손실이자 큰 비극"이라며 "유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수잔 슈나이더도 "오늘 아침 나는 남편이자 최고의 친구를 잃었고, 세계는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와 아름다운 사람 하나를 잃었다"며 "가슴이 찢어진다"며 심정을 밝혔다.
'알라딘', '해피피트' 등 아이들을 위한 영화에도 다수 출연해 목소리 연기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후크(Hook)'에 출연한 인연으로 이후 2001년 'A.I'에서도 선뜻 목소리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스필버그 감독은 "로빈은 코미디 부분의 반짝이는 폭풍과 같았다. 그는 나의 좋은 벗이었으며 그가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1979년 제3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시작으로 1998년 제70회 아카데미에서는 '굿 윌 헌팅'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또 2005년에는 코미디 배우로서 쌓아온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영화 '죽은 시인들의 사회'에서 존 키팅 역을 맡아, 제자들에게 '카르페 디엠(오늘을 살라)'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아직까지도 명장면,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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