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추진했던 회사 지분 매각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통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5월 JP모건과 매각주관사 계약을 맺고 다수의 외국계 제약사들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지분 매각 선언 이후 1년여만에 이를 철회하게 됐다.
이들 주요주주들은 램시마 등 제품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의 셀트리온 지분 매각이 경영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유럽 등 국가입찰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치고 낙찰되는 등 각국 정부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지역별로 유통파트너들과 판매계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학회에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의료진들도 진료현장에서의 처방에 자신감이 붙고 있어 매각보다는 해외판매망 강화가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단위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만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많지 않은데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인수자와의 협상에 걸림돌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매각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한 의약품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는 회사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50.56%를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해외 전략적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판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매각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 선정 절차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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