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 차원 공약 전무…"인물 뿐 아니라 정책과 공약도 내세워야"
정책과 공약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각 당 분위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보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 당 정책위원회는 통상적인 활동만 할 뿐 재보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꾸리지 않고 있다.
정쟁이 아닌 정책정당을 표방하는 여야가 재보선 공약에 소홀한 것은 선거 실시 지역이 국한된 데다 각 지역별로 사안이 달라 정책 발표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정책이 표로 연결될 확률이 적어 공약 발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각 당이 오히려 이름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 부대표는 "재보선에서는 정책보다 인물 위주로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회 일각에서는 각 당이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물보다 정책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재보선에도 당 차원의 공약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한 정책보좌관은 "2004년 총선에서 이슈가 됐던 서울시 버스준공영제 등의 공약만 보더라도 정책으로도 얼마든지 여야 승부가 가능하다"면서 "꾸준히 정책적 역량을 쌓는 정당이 결국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개혁은 단순히 인물을 바꾼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책과 비전까지 제시해야 가능하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도 인물만 내세울 경우 큰 소득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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