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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에 쏠린 재보선…정책·공약은 뒷전

최종수정 2014.06.27 16:16 기사입력 2014.06.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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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당 차원 공약 전무…"인물 뿐 아니라 정책과 공약도 내세워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7·30 재·보궐선거 지역구가 15곳으로 확정되면서 여야 모두 의석 수 과반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인물이 나설지에 관심을 집중할 뿐 정책과 공약은 뒷전으로 내몰린 형국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재보선이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각 당이 2년 후 치러질 총선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공약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책과 공약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각 당 분위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보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각 당 정책위원회는 통상적인 활동만 할 뿐 재보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꾸리지 않고 있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6·4 지방선거 당시 당 공약뿐 아니라 지역공약을 내놓은 만큼 재보선 공약을 당 차원에서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정책위 차원에서 지역별 맞춤 공약을 구상하고 있지만 당이 전략적으로 뭘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정쟁이 아닌 정책정당을 표방하는 여야가 재보선 공약에 소홀한 것은 선거 실시 지역이 국한된 데다 각 지역별로 사안이 달라 정책 발표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정책이 표로 연결될 확률이 적어 공약 발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각 당이 오히려 이름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 부대표는 "재보선에서는 정책보다 인물 위주로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재보선 투표율이 다른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공약보다는 인물에 대한 의존을 높이는 요소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30일에 실시된 재보선의 평균투표율은 33.5%였으며 역대 재보선 평균투표율은 35.4%를 나타냈다.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 평균투표율이 50%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국회 일각에서는 각 당이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물보다 정책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재보선에도 당 차원의 공약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한 정책보좌관은 "2004년 총선에서 이슈가 됐던 서울시 버스준공영제 등의 공약만 보더라도 정책으로도 얼마든지 여야 승부가 가능하다"면서 "꾸준히 정책적 역량을 쌓는 정당이 결국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개혁은 단순히 인물을 바꾼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책과 비전까지 제시해야 가능하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도 인물만 내세울 경우 큰 소득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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