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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무리한 유증..'빅 세일'에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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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격보다 40% 할인에도 투자자 관심 미미
기업 펀더멘털 약해 '주가하락→가격조정' 악순환
전문가 "주주배정 유증 발행가 자율화 규정 손질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코스닥 시장에서 유상증자 '발행가 세일'에 더해 발행주식수 보다 많은 물량을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설려는 스몰캡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상당수는 '유상증자 공시→주가 하락→발행가격 하향'이라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며 경영진과 투자자 모두를 울상짓게 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보통신(IT) 전문업체 소프트센(옛 비티씨정보통신)은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실시하는 유상증자 1차 발행가격을 1160원, 발행규모는 122억9600만원(1060만주)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가격은 전일 마감된 1790원보다 35.2% 저렴한 수준이다. 당초 소프트센은 주당 1450원에 증자를 계획했지만 청약을 앞두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행가격을 낮췄다.

이같은 '헐값' 발행에도 이번 증자가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LIG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총액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최대주주(지분 32.06%)인 아이티센 등 특수관계인이 상당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아 실제 조달자금은 수십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모 증권사 스몰캡팀장은 "소프트센의 경우 매출채권 회전율이 경쟁업체보다 낮고 대손충당 리스크에 노출된 자산이 많은 등 향후 실적 부담 요소가 적지 않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네트워크보안 전문업체 코닉글로리는 지난달 1600만주에 이르는 신주를 시장가격보다 40% 낮은 가격으로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

청약일(7월16일~7월17일) 이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서 40% 할인된 가격이 액면가 500원보다 높을 경우 할인가격을 발행가액으로 확정하고, 할인가격이 액면가보다 낮을 경우 신주를 액면가로 발행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기업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게 투자자들의 중론이다.

KCC건설은 1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위한 유상증자로 뭇매를 맞고 있다. 발행주식 수 580만주보다 무려 268%나 많은 1560만주를 발행키로 하면서 주가 하락을 유발해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발행가격도 당초 9690원에서 6980원으로 내려가 자금조달 규모도 1511억원에서 1088억원으로 422억원 줄었다.

전문가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물량과 가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업무규정 손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량 부담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 피해를 소액주주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실적 등을 고려해 발행 가능 수위를 높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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