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 억지로 떠내려는 게 오류, 모래 뒤를 때려서 그 파워로 탈출한다
'신(神)의 한 수'.
아시아경제 창간 26주년을 맞아 한국골프가 낳은 '월드스타 4인방'이 축하 인사와 사인, 여기에 아마추어골퍼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보탠 원포인트레슨을 보내왔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신(神)의 벙커 샷'.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아시아경제신문 애독자들을 위해 공개한 특급레슨은 당연히 트레이드마크인 '벙커 샷'이다. 주문의 핵심은 "모래를 폭파하라"는 대목이다. 최경주는 "아마추어골퍼들의 오류는 모래를 억지로 퍼 올리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며 "벙커 샷은 모래를 떠내는 게 아니라 공 뒤의 모래를 때려서 그 힘으로 탈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래를 때리는 지점은 공 1개 정도 뒤다. 스윙은 보통, 파워는 두 배다. "강력하게 내리치라'는 이야기다. 물론 충분한 폴로스로가 뒤따라야 한다. 임팩트 순간 멈칫거리면 웨지 헤드가 모래에 파묻혀 파워가 급감한다. 최경주는 밀가루 반죽을 예로 들었다. "반죽한 덩어리를 강하게 내리치면 밑에 깔려 있던 밀가루가 튀어오른다"며 "모래를 강하게 때려야 공이 튀어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벙커 샷의 기본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 먼저 '프리 샷 루틴'이다. 일단 발의 감촉으로 모래의 딱딱한 정도를 느껴본다. 아주 부드럽다면 공 뒤에 조금 더 가깝게 내리쳐야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어깨와 양발을 타깃 왼편으로 정렬하고, 반드시 페이스를 연 뒤 그립을 잡는다. 그립을 먼저 잡으면 샷을 하는 과정에서 그립이 다시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벙커 턱이 높다면 페이스를 열어주는 테크닉을 가미한다. 타깃은 홀보다 더 왼쪽, 당연히 폴로스로는 다한다. '플롭 샷'을 연상하면 된다. 공이 모래에 박혀 있는 '에그프라이' 상황에서는 거꾸로 페이스를 닫아야 한다. 그래야 웨지의 솔이 공 뒤쪽부터 완벽하게 긁어낼 수 있다. 최경주는 마지막으로 "한 번 성공하면 계속 성공할 확률이 높고, 한 번 미스 샷을 하면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며 멘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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