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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배 없으면 유증도 헛일..주가 하락에 우는 상장사

최종수정 2014.06.11 11:02 기사입력 2014.06.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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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투자처 없는 드래곤플라이·동국제강 울상…대한항공 참여 한진해운은 상승세

뒷배 없으면 유증도 헛일..주가 하락에 우는 상장사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든든한 ‘뒷 배’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 는 최근 223억원 규모의 유증을 철회키로 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예고됐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4월24일 223억425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다. 유증 결정 당시에는 주가가 7000원대였기 때문에 기준주가를 25% 할인하고도 주당 예상 모집가액이 4965원으로 계산됐으나 이후 주가가 전날 4740원까지 50% 이상 급락하면서 자금 조달액이 쪼그라들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계획했던 투자자금 유치가 어렵게 됐다”며 “주식가치 제고와 주주 보호를 이유로 부득이하게 유상증자를 철회하게 됐다”고 유증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2165억원 규모로 주주배정후 실권주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동국제강 도 마찬가지다. 동국제강 주가는 유증 발표 당일 9890원에서 전날 8130원으로 18% 하락했다. 조달액도 애초 2165억4000만원에서 대폭 줄어든 1806억3000만원이 됐다. 이후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동국제강을 둘러싸고 신사옥 ‘페럼타워’ 매각설도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 외에 한진중공업 도 지난 3일 244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한 직후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반면 유증이 호재가 된 기업들도 있다. 전날 은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덕분에 한진해운 주가는 유증 발표 당일 3.65% 오른 데 이어 이날도 2.40% 오른 6390원에 장을 시작했다.

도 지난 3일 최대주주인 한솔제지를 대상으로 28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증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오른 사례다. 유증 발표 직후 이틀간 한솔제지는 5.4% 상승했다.

이처럼 똑같은 유상증자에도 주가가 크게 엇갈린 것은 유증 방식 때문이다. 대규모 유증에도 주가가 상승한 한솔아트원제지와 한진해운은 든든한 ‘뒷 배’가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솔아트원제지는 최대주주인 한솔제지가 유증에 참여하면서 안정적 자금 조달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진해운도 관계사인 대한항공이 나서면서 안정성이 커졌다.

그러나 드래곤플라이와 동국제강, 한진중공업 등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유증을 실시하는 데다 특정 투자처도 없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증을 실시한다는 점이 닮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유증을 실시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 주주가치가 희석돼 악재”라면서도 “최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최대주주나 든든한 후원자가 나타나 유증에 참여하면 자금조달이 신속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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