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스포츠의 눈]턱없이 부족한 '스포츠과학자'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지난 2월 애플의 운동생리학자 채용 공고 소식이 화제가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주변의 스포츠과학 전문가들은 출시 예정인 아이워치가 애플 이용자들의 신체 건강을 측정하는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과 칼로리 소모량, 개인적 운동 요구량 등을 분석할 연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하였다. 애플은 곧 채용 공고문을 삭제했지만, 이 소식을 접한 국내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어쩌면 애플이 채용할 스포츠과학자보다 더 뛰어난 학자를 찾기 위해 바빠졌을지도 모른다.

10여전 전에 필자가 연구원으로 있었던 나이키에서는 이미 100여명의 석박사급 스포츠과학자들이 혁신적인 스포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마케팅 및 디자이너 부서의 핵심 인력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고 있었다. 미국 스포츠산업 시장은 2013년 당시 482조원 정도의 규모로 전 세계 영화산업 시장보다 5배가 크다. 우리나라의 스포츠산업 시장도 37조원 정도로 관광 시장의 2배 정도 규모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의 70% 이상을 해외의 글로벌 스포츠기업들이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스포츠 산업체는 10인 미만의 사업체가 96%에 달하는 영세한 구조이다.
정부에서는 스포츠산업기술 분야에 2007년부터 현재까지 400억 원 정도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유 중의 하나가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기여를 해야 하는 스포츠과학 전문 인력의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년 국내 대학에서 체육 전공 졸업생들이 2만5천명 이상 배출되고 있으나 정작 스포츠산업 현장에서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국의 대학 수보다 더 많은 체육계열 학과 중 스포츠산업기술 전공학과는 전무하며, 수많은 체육학 교과목 중 스포츠테크놀러지를 가르치는 과목을 찾기 어렵다.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인 것처럼, 스포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스포츠과학기술이 더욱 중요하다.

이기광 국민대 체육학부 교수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