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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회의론, 유럽의회 선거를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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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로 회의론이 브뤼셀(유럽연합 본부 소재지)에 돌풍을 일으켰다(Eurosceptics storm Brussels)."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가 끝난 후 이같이 평했다. 유럽의회 선거가 25일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반(反)유럽연합(EU) 기치를 내건 정당들이 영국, 프랑스, 그리스 등에서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2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할 듯하다. 200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국민전선의 득표율은 6%에 불과했다. 국민전선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우파 대중운동연합(UMP)과 사회당에 모두 앞선 것은 1972년 창당 후 처음이다.

전체 751개 유럽의회 의석 중 프랑스에는 독일(96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4석이 배정됐다. 국민전선은 2009년 선거에서 고작 3석을 얻었으나 이번에는 2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 르 펜 국민전선 대표는 25일 승리를 점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후 "엄청난 영광"이라며 "오늘 밤 EU에 대한 강력한 거부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국민전선의 승리는 전 유럽 지도자들이 대응해야 할 충격"이라며 반EU 정당의 선전에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에서도 반EU 기치를 내건 영국 독립당이 29% 득표율로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텔레그라프는 노동당이 1984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했다고 전했다. BBC는 독립당이 18석을 차지하고 노동당과 보수당이 각각 1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웨일스에서는 노동당이 독립당에 간신히 앞서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리스에서도 EU의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개표가 40% 진행된 상황에서 제1야당인 시리자가 26.4%를 얻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ND)을 3.2%포인트 앞섰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는 공영 ARD와 ZDF 방송의 출구조사 결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득표율 36%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민-기사 연합의 지지율은 2009년에 비해 1.9%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반EU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6.5%의 득표율로 원내 입성에 성공할 듯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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