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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아노 앞에 앉은 '거장' 미하일 플레트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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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한국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내달 1일 예술의전당 공연

미하일 플레트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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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천재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미하일 플레트네프(57)는 지난 6년간 피아노 건반에 손도 대지 않았다. 지휘자로서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일부러 피아노 뚜껑을 닫아놓은 것이다. 그런 그가 다시 피아노 연주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여러 투어 공연과 페스티벌에서 플레트네프는 여전히 감성적이면서도 눈부신 연주 실력을 뽐내고 있다.

오는 6월1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을 앞두고 그와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그를 다시 피아노 앞에 앉게 한 이유에 대해 묻자 플레트네프는 그저 "시게루 가와이 피아노 때문"이라고 싱겁게 답했다. '시게루 가와이'는 일본의 세계적인 피아노 제조업체 브랜드로, 플레트네프는 "이 악기를 연주하면 즐겁다"고 했다.
플레트네프는 1978년 21세의 나이로 차이코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해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90년에는 자신의 힘으로 러시아 최초의 민간 오케스트라인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RNO)를 창단하고, 현재까지 RNO의 예술감독 겸 지휘자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제 24살 청년이 된 자신의 오케스트라에 대해 플레트네트는 '120명의 내 아이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과시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와는 손으로 소통한다. 다시 말해 지휘로 소통하는 것이지 따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RNO와 함께 하면 행복하다."

내달 1일 공연에서는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온 그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그가 선택한 곡은 바흐의 영국 모음곡,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4번과 13번, 스크리아빈의 24개의 프렐류드 등이다. 단순하게 "정말 좋아하는 작품들로만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내가 목표나 계획을 얘기한다면 신이 웃으실 것이다. 그저 살아갈 뿐"이라고 답하면서도, 아직 못 다한 연주 리스트를 한참이나 이야기한다.

"약 60여년 전에 돌아가신 러시아 재즈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츠파스만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눈송이'를 작곡했다. 지난해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이 곡을 연주했는데, 정말 즐거운 음악이다. 많은 곳에서 이 곡을 칠 수 있으면 좋겠다. 협연곡으로는 모차르트, 슈만, 라흐마니노프 2번과 츠파스만 협주곡을 연주하고 싶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듣다가 몰랐던 매력을 발견했다. 나는 이 곡을 슈베르트 곡처럼 연주한다."
끝으로 인터뷰 첫 머리에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전역에 이 뉴스가 방송됐고, 유족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말문이 막히는 심정"이라며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모든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애도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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