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임대료 비싸 못 견뎌···인터넷·모바일뱅킹 늘어 곧 3층으로 이동할 지도"
1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 현황' 집계결과 3월말 현재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록자 수는 9775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2.4% 늘었다. 통계청이 추계한 2012년 우리나라의 인구 5000만4441명을 고려하면, 인구 1인당 2개 꼴이다. 같은 조사에서 스마트폰 뱅킹 등록자도 4034만명으로 2009년 12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처음 4000만명을 넘어섰다. 입금과 이체 등 일상적인 금융거래에서는 고객과 은행원이 직접 얼굴을 맞댈 기회가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강남역 주변 A은행 지점장은 "2층 점포에서는 방문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상담을 할 때는 시간을 길게 갖고 차근차근 얘기하다보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2층 은행지점의 자리도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구 업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점포의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빌딩 지하에 위치해 있는 은행지점들도 있다. 강남구에 있는 병원 건물에 입점한 B은행지점 두 곳은 지하에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향후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은행지점이 위로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신도시에 생기는 건물 1층에 은행이 거의 못 들어가고 2층 정도에 들어가는데 이마저도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현재 3층 이상 건물에 위치한 은행지점은 대부분 프라이빗뱅킹(PB)센터들이다. 신한은행PWM강남센터가 25층에 입주해있고 우리은행 투체어스(Two Chairs)강남은 6층에 위치해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