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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OLED TV 사업 포기…메이저는 LG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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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 TV 제조사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개발을 속속 포기하고 있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중국 TV 제조사들이 뛰어들면서 개화하기 시작한 OLED TV 시장으로서는 악재를 만난 셈이다.

15일 닛케이 등 일본 현지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OLED TV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소니ㆍ파나소닉이 OLED TV 공동 개발을 종료하고 독자 개발 방침을 발표한 지 5개월만에 결국 독자 개발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소니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지난해 매출 기준 20%)인 UHD TV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TV 사업 수익성 회복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파나소닉도 OLED 패널 양산 시기를 내년에서 1년 이상 늦춘 2016년 이후로 연기했다. 3월초 OLED 조명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사실상 OLED TV 개발에서도 한 발 뺀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TV 제조사들이 잇따라 OLED TV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높은 가격 때문이다. OLED는 LCD보다 얇고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어 차세대 신기술로 불리지만 대형의 경우 높은 양산 비용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국내의 경우 LG전자가 최근 55인치 OLED TV를 599만원에 출시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가 내놓은 55인치 UHD TV(379만원)보다는 200만원 이상 비싸다. 삼성전자는 UHD TV 가격을 40인치 189만원, 50인치 249만원까지 내리는 등 UHD TV의 가격 인하를 가속화하고 있다.

OLED에 주력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패널 가격을 빠르게 낮추기도 한동안 쉽지 않다. 최동원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자사 OLED 패널을 55인치 기준 월 20만장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OLED 패널 수율도 70%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 패널 가격을 내리려면 매달 20만장을 생산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 출하량 규모는 연간 1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디스플레이서치 기준).

결국 OLED 패널 가격 하락을 위해서는 해외 TV 제조사들을 끌어들여 시장을 확대하는 게 필수지만 일본 TV 제조사들이 OLED TV 개발을 잇따라 포기하면서 OLED TV에 주력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서는 악재를 만났다.

중국 TV 제조사들도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은 노동절 연휴부터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한 OLED TV를 출시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중국 내에서도 LCD를 활용한 UHD TV에 주력하는 업체들이 많다. TCL, 하이센스 등은 당분간 UHD TV에 집중하기로 하는 등 OLED TV 시장 진출에는 미온적이다. 특히 하이센스는 자사 LCD TV가 색역, 명암비 등에서 OLED TV보다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높다며 OLED를 직접 공격하고 나섰다. 중국 시장에서 OLED TV 가격은 2만9999위안으로 LCD TV 가격(4000위안)보다 5배 가량 높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가 차세대 TV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일본 TV 제조사들의 OLED TV 개발 포기로 시장 확대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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