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자금조달 수단 대출→채권 이동…비용 낮아지면서 정크본드 발행 급증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에서 M&A 재원 마련을 위해 정크본드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M&A를 위해 발행된 대규모 정크본드로는 프랑스 통신·케이블 회사 뉴메리커블과 모회사 알티스가 지난달 발행한 167억달러(약 17조2000억원) 규모의 채권이다. 이와 같은 발행 규모는 종전 사상 최대 규모인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지난해 9월 발행한 65억달러의 정크본드를 뛰어넘는 것이다.
뉴메리커블의 채권 발행에는 1000억달러가 넘는 투자금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이 회사는 정크본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프랑스 2위 이동통신사 SFR의 인수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M&A 수요가 늘고 있고 고금리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최근 유럽 정크본드 시장 급성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투자금리 몰리면서 정크본드 발행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빠르게 줄고 있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이 집계하는 글로벌 정크본드 평균 금리는 최근 4.15%를 기록중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25.3%와 지난해 11.3%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정크본드 발행을 택하면서 전통적인 M&A 자금 조달 수단이었던 레버리지론(부채 기업에 대한 대출)은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다르판 하라르 애널리스트는 "최근 2년동안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이 대출에서 채권으로, 특히 정크본드로 바뀌어 왔다"면서 "정크본드 시장의 빠른 성장 만큼 M&A를 위해 사용되는 자금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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