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출발해 전남 진도읍 팽목항에 오후 12시 5분께 도착했다. 이주영 해수부장관의 안내로 가족 50여명이 대기하고 있는 가족대책본부 천막으로 들어간 박 대통령은 "살이 타들어 가는듯한 심정이실 겁니다. 여러분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지고 눈앞이…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메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이어 "사고 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주영 (해수부)장관을 어떻게 하실 건가"라는 한 가족의 질문을 받고는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합수부에서 사고 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이다.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 다한 사람은 엄중문책 하겠다. 국가 기반도 바로 잡고 안전 시스템도 세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나와 시신확인소로 이동해 시신확인 과정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국과수 관계자들에게 "국과수에서 몇 명이나 나오셨나? 국과수가 시신확인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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