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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월호' 극복과 내수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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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1분기 성적표가 선방한 정도일 뿐 우쭐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집계 결과(속보치)를 보니 GDP가 전 분기 대비로 0.9%,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서는 3.9% 성장했다. 경제 전체로 기존의 회복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수치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안정하다. 내수가 영 부진하기 때문이다.

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민간소비는 전 분기에 비해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 구성항목 중 성장자극 효과가 가장 큰 설비투자는 증가율이 -1.3%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전 분기 대비 0.9%의 경제성장률이 나온 것은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한 가운데 최근 GDP 통계 개편으로 투자 쪽에 추가된 지식재산생산물투자 항목이 전 분기 대비 7.5% 증가한 덕이 크다. 통상 기복이 큰 건설투자도 전 분기 대비 4.8% 늘어나 힘을 보탰다.
1분기에 이처럼 허약했던 내수가 2분기에는 더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무엇보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가 내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온 국민이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이나 모임 계획을 취소하고 외출이나 외식을 줄이는 등 소비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다음 주 중반부터 일주일가량은 근로자의날ㆍ어린이날ㆍ석가탄신일ㆍ어버이날 등이 이어지고 연휴가 끼어 있어 예년이라면 가정의 소비활동이 가장 왕성한 기간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가정뿐만 아니라 기업ㆍ사회단체ㆍ친목모임ㆍ공공기관 등도 세월호 사고 이후 지출이 수반되는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음식료ㆍ도산매ㆍ여행숙박ㆍ문화오락 부문의 경기가 눈에 띄게 냉각됐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 둔화를 놓고 한은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다. 세월호 사고가 국민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다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그러나 가계부채 부담이 큰 반면 가계소득 증가는 미미한데 세월호 사고의 여파가 겹쳤다는 점에서 2분기 경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경제회복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뒷수습과 동시에 민생안정과 내수진작을 통한 성장세 회복에도 바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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