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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시 문 연 단원고에 사회적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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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주일을 넘기며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구조가 본격화하면서 사망자 수가 실종자를 넘어섰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희망의 끈이 점점 가늘어지면서 실종자 가족은 깊디 깊은 현실적 슬픔을 맞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안산 단원고가 오늘 다시 학교 문을 열었다. 구조된 학생들, 현장을 바라본 재학생들,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과 불안ㆍ우울을 보듬고 치유해 줄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휴교 일주일 만에 문을 연 단원고는 오늘 3학년을 시작으로 28일에는 1학년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 13명의 수업을 재개한다. 구조된 2학년 학생들의 경우 불안,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어 우선 심리치료에 집중하고 병원에서 수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실종자 구조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 수업 재개는 성급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없지 않다. 그러나 3학년의 경우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데다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오는 것이 치유를 위해 필요하다는 심리전문가들의 설득도 있었다고 한다. 함께 모여 서로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것이 감정 조절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수업을 시작했지만 학생이나 교사나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급한 것은 심리적 안정이다. 누구보다도 구조된 2학년 학생들이 큰 걱정이다. 많은 학생들이 친구를 두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서바이벌 증후군'에 시달리며 심한 감정 기복을 드러낸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돌봐줘야 한다. '죄인이 된 심정'이라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생존자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자식을 잃었거나 실종된 부모들의 고통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주위와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 정부와 교육기관은 장기적 심리치료 체제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구조 174명'은 그대로인 채 사망자 숫자만 늘어난다. 혹여나 했던 에어포켓도 나타나지 않는다. 합동분향소 조문객들의 애절한 울음소리만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이 그럴 때다. 희생자와 생존자, 그 가족들 모두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주자.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위로하고 보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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