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페북 살펴보라 증시 부채도사가 거기있다
시뮬레이션 평균적중률 60% 웃돌아..이르면 10월부터 상용화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데이터 과학자'라고 할 만한 사람들이 국내엔 많지 않아요. 해외에선 트위터 펀드도 나오고 알고리즘과 결합한 빅데이터 주가예측도 활발합니다. 우리나라도 늦어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하게 됐죠."
강 소장이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중소형 증권사의 빅데이터 수요다. 그는 "대형증권사는 자체시스템으로 어느정도까지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중소형사는 빅데이터 사업까지 혼자 준비하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스콤이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일본의 카부닷컴증권이 고객들에게 빅데이터 기반 주가예측모델을 제공한다. 영국에선 폴오틴이 만든 헤지펀드가 빅데이터 주가예측을 활용해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미국의 경우 알고리즘매매와 트위터를 결합한 주가예측모델도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예측을 목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다양한 부산물도 얻었다. 소셜미디어데이터(SMD) 지수로 12일, 22일 이동평균선을 만들어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지점을 포착해 낸 것. 골든크로스는 상대적으로 주기가 짧은 주가이동평균선(일정기간의 주가를 평균한 것)이 주기가 긴 주가이동평균선을 아래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것이다. 데드크로스는 그 반대의 경우다.
다만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나 페이스북 친구공개 가능 정보 같은 비공개자료까지 빅데이터에 넣진 않았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될 뿐더러 데이터의 출처를 특정할 수 있다면 자료로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위험을 무릎 쓰면서 그런 데이터까지 넣지 않아도 현재 쓰고 있는 소셜데이터만으로도 주가 예측이 가능하고 예상적중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빅데이터가 주가를 예측하는 요술방망이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강 소장은 "환율이나 유가 같은 여러가지 지표 있듯이 사회적인 감성을 활용한 지표로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맞다"면서 "이것만 써서 모든게 맞다고 접근하기보다는 하나의 예측모델이 만들어진 것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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