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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재 가격 '들썩'…투자자 웃고 기업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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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펀드에 올해 60억달러 유입…네슬레 등 기업들은 재료 가격 상승에 실적 비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원자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부진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펀드로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가파른 원료 값 상승으로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에 따르면 원자재 인덱스 펀드에서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5000억달러(약 519조1000억원)가 유출된 뒤 올해 들어서 60억달러가 다시 유입됐다.
지난해 침체됐던 원자재 시장은 올해 들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22개 주요 원자재 선물가격을 종합한 다우존스UBS원자재지수는 연초 대비 9.4% 오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8%를 웃돌았다.

원자재 값 상승세는 부문을 막론하고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주요 생산국의 기후 악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문제와 수요확대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국제 곡물 가격 변화

▲국제 곡물 가격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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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채굴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금지 여파로 니켈 가격은 올해 들어서 30% 뛰었다. 구리 값은 지난달 3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뒤 이후 5%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곡물 가격도 빠르게 뛰고 있다. 밀 가격이 51% 폭등한 데 이어 대두 올해 들어 12% 급등했다. 최근 2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아라비카 원두 값은 4개월 동안에만 무려 112%나 올랐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밑도는 이른바 '백워데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의 시장 개입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의 제이슨 레존바른 전략가는 "비정상적인 백워데이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원자재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지난해 롤오버(월물 교체)에 따른 평균 수익률이 1.5%를 기록했고 특히 백워데이션이 심각한 대두의 경우 20%의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커피 원두 등 식료품 가격 급등은 소매업체들의 시름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네슬레 등 주요 식음료 업체들은 올해 커피 가격 상승률이 당초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웃도는 가격 급등 탓에 목표 실적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생활용품제조사 프록터앤갬블(P&G)도 최근 원자재 값 급등으로 올해 순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영국-네덜란드계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는 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급등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곡물 원자재 내재변동성

▲곡물 원자재 내재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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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올리버와이만에 따르면 미래 가격에 대한 기대가 현재 수요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원자재 시장의 내재변동성은 연초 대비 30% 폭등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압돌레자 아바시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식료품 원자재 가격의 경우 원유·에탄올 등 다른 원자재 값 및 인플레이션과의 연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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