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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루 본능' 박용택…'1번 타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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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사진 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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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프로야구 LG 박용택(35)의 출루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그는 22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 1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다.

20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쳐 개막전 이후 이어온 출루 행진은 열다섯 경기에서 멈췄다. 하지만 출루본능을 되찾는 데 한 경기면 충분했다. 올 시즌 출전한 열일곱 경기 중 안타를 때리지 못한 경기는 15일 넥센, 20일 한화와의 경기 뿐이다.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다.
박용택의 22일 현재 출루율은 0.512. 출루율은 타자가 얼마나 자주 살아나갔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로, 산출 공식은 '(안타+사구+볼넷)÷(타수+사구+볼넷+희생플라이)'다.

박용택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5할이 넘는 선수다. 아홉 개 구단 1번 타자 중 출루율이 가장 높다. 비교할 만한 선수라야 한화 정근우(32ㆍ0.482ㆍ2위)와 NC 박민우(21ㆍ0.418ㆍ12위), 두산 민병헌(27ㆍ0.414ㆍ14위) 정도다. 박용택은 타율과 최다안타에서도 각각 0.365, 23개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볼넷은 20개로 전체 1위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리그 최고의 1번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용택이 붙박이 1번 타자로 뛰기는 올 시즌이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오지환(24)과 번갈아 가며 맡았다. 오지환이 248타석, 박용택이 247타석을 맡았다. 김기태 LG 감독(45)은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훈련을 거치며 박용택을 올 시즌 1번 타자로 낙점했다. 2012년과 지난해 타율 0.305와 0.328를 기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해 1번 타순에서는 타율 0.343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용택[사진 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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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는 공을 맞히는 능력과 출루율을 높이기 위해 타격자세를 가다듬었다. 타석에서 공을 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홈플레이트 쪽으로 발의 길이 절반 정도 가까이 달라붙었고, 타격하는 순간 무게중심은 조금 뒤쪽에 뒀다.

이 변화는 타격은 물론 볼넷을 고르는 데 주효했다. 올 시즌 볼넷 20개(볼카운트 0-3 6개, 1-3 7개) 중 일곱 개를 풀카운트에서 얻었다. 상대 투수에게 공도 많이 던지게 한다. 타석당 공 4.30개를 지켜봐 지난해 3.82개보다 0.5개 정도 더 보고 있다. 박용택은 "1번 타자로 출전하면서부터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집중력과 선구안"이라며 "특히 풀카운트에서는 상대 투수가 유인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좁혀 방어적으로 대처한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다음 이어지는 상대 투수들에 대한 분석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신경식 LG 타격코치(53)는 "타석에 섰을 때의 집중력과 공을 보는 자세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고참급 선수의 이런 자세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된다"고 했다.

박용택은 1번 타자로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매 경기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기록해 두 번 출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했다.

국내 프로야구 한 시즌 최고 출루율은 2001년 펠릭스 호세(49ㆍ당세 롯데)가 기록한 0.503다. 2002년 LG에서 데뷔한 박용택이 지난해까지 열두 시즌을 뛰며 출루율 4할을 넘긴 해는 2009년 뿐이다. 당시 타격왕(0.372)에 오르며 0.417를 기록했다. 그는 타격과 선구안도 뛰어나지만 주루능력도 뛰어나다. 2005년에는 도루 43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LG는 23일 대구에서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한다. LG는 최근 성적이 나쁘다. 22일에도 타선의 침묵과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28)의 부진이 겹쳐 1-8로 졌다. 이번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원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의지를 불태웠지만 효과는 없었다. 지난 10일 롯데와의 사직 원정경기에서 1-4로 패한 뒤 열 경기에서 1승 9패. 올 시즌 성적은 4승 12패 1무로 최하위다. 공격의 최일선에 선 박용택의 어깨가 무겁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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