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업들, 벌써 '환율 1000원' 대비 나섰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1000~1030원 전망 18%…"올해 실적 전망은 작년수준 그칠 것"
美 양적완화 축소 등이 변수…정부에 투자활성화 대책 요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환율뿐만 아니라 중국성장 둔화 까지, 실물 경기의 긍정적인 요인을 기대하기 힘들다. 올 하반기에도 비상경영을 지속해야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전망과는 사뭇 다르다. 정부와 기업 간의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CEO들은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와 투자활성화 대책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성장 둔화, 경기 회복 발목 잡아= CEO들은 올 하반기 글로벌 및 내수 경기회복 난망의 원인으로 중국성장 둔화(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라는 양대 대외 변수 중 중국의 움직임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CEO들이 지목한 경기회복 변수는 중국성장 둔화 외에도 ▲환율변동(20%)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과 위기 전염 여부(19%) 등 대외 요인이 82%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대기업 CEO들은 올해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42%), 감소할 것(12%), 예측 불가능(8%) 등 부정적인 응답이 60%에 달했다. CEO 10명 중 6명이 올해 실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수준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응답은 38%에 그쳤다. 대기업 한 CEO는 "중국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한데, 중국의 기침에 한국경제가 어떻게 버텨낼 지가 관건"이라며 "경기회복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1000원대 붕괴 대비해야= 국내 대기업 CEO들은 원ㆍ달러 환율 1000원대 붕괴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정부가 환율시장에서 발을 뺀 가운데 하방 지지선이 심리적인 지지선인 1030원대에서 1000원대로 후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CEO들은 원ㆍ달러 환율의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분기 후 원ㆍ달러 환율이 ▲1000~1030원(18%)▲1030~1060원(9%)▲1060원 이상(1%) 등 현 환율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이 28%에 불과했다. 하반기 1000원 이하의 환율 수준에 맞춰 수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얘기다.

한 수출업체 CEO는 "달러당 970원까지 각오하면서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초비상 사태를 스스로 선포하고 리스크 관리 모드에 돌입할 수 있는 방법 외엔 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불필요한 규제 개혁해야= 최근 국내에서는 이른바 '천송이코트사건'에서 비롯된 규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정부도 끝장토론 까지 마련해 가며 각종 규제 조치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 CEO들이 내수 회복을 위한 정부의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43%)를 꼽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울러 ▲투자활성화 및 수출지원(35%)▲부동산 등 건설경기 부양(16%)▲고용확대(5%) 등도 뒤를 이었다. 이는 정부가 글로벌과 국내 경기와의 회복괴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규제완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 국내 대기업 CEO들은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CEO는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상안▲ 연구개발(R&D) 투자세액공제율 차등화 법안▲골목상권에 대한 규제 ▲중기적합업종 등 신사업 관련 규제 ▲상황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등을 꼬집었다. 통상임금, 정년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사관계법과 관련한 불만도 많았다. 아울러 CEO들은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인한 반기업 정서 확산도 우려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유통·식음료 20명, 조선·철강·중공업 15명, 정유·화학 14명, 전기전자 7명, 자동차·부품 7명, 항공·물류·상사 6명, 기타 업종 5명 등 74개 기업 74명의 CEO가 참여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