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유로화가) 더 강세로 가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에 대한 발언을 극히 자제하는 점에 비춰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드라기 총재가 최근 몇 주간 계속해 유로화 강세가 유로존의 낮은 물가상승률 추이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지난 2012년 7월부터 현재까지 달러화 대비 14%나 절상됐다. 같은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물가상승률은 2% 후반에서 올해 3월 0.5%까지 하락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현재 유로존에 디플레이션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경제 취약국가들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모든 중앙은행들은 그들의 (통화정책) 결정이 다른 나라에 미칠 파급효과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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