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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녀 신생아 때부터 해외 대학가 주택 매입 '싹쓸이'

최종수정 2014.04.11 14:57 기사입력 2014.04.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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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자녀들의 미래를 생각해 해외 유명 대학가 인근에 아파트를 사두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사업을 하는 리셩(40세) 씨는 최근 호주 멜버른에서 90만달러(약 9억3000만원) 안팎의 방 4개짜리 주택을 물색하고 있다. 두 명의 자녀가 멜버른에서 수월하게 대학을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매입은 내년에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그의 두 자녀는 큰 아이가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둘째는 아직 기저귀도 못 뗀 신생아다.
리씨는 멜버른 대학가 인근 아파트를 사 놓으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임대를 놓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학이 많기는 하지만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의 해외 대학에 자녀를 보내고자 하는 많은 중국 부자 부모들이 리 씨와 같은 선택을 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上海) 소재 부동산 포털인 주와이닷컴의 앤드류 테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부모들이 해외에서 아파트를 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면서 "첫재는 자녀들 때문이고 둘째는 매력적인 투자 수익 때문"이라고 말했다.

몇 달 전 뉴욕 부동산 중개업자 케빈 브라운씨는 650만달러에 방 두 개짜리 맨해튼 아파트를 홍콩 여성에게 팔았다. 브라운씨는 "이 고객은 2살배기 딸이 나중에 커서 뉴욕대학 또는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할 경우를 대비해 아파트를 미리 사 둔 것"이라며 "이 경우 자녀가 클 때 까지 아파트에 월세를 놓고 연 3%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 '큰 손' 고객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해외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각종 부동산 박람회 등에서 현재 짓고 있는 아파트의 교육적 환경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며 자녀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중국 부모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 불고 있는 해외유학 붐과 중국 부동산시장의 '거품론'으로 인한 투자 방향의 전환이 접목돼 나타난 것이다.

1978년 개혁ㆍ개방 이후 2012년까지 중국에서 총 260만명이 해외유학을 떠났다. 2012년 중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 보다 18%나 늘었다. 후룬(胡潤)리서치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의 80%가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홍콩, 베이징, 상하이 등 유명 대학들이 모여 있는 중국 대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다. 오히려 미국 보스턴에서 살 수 있는 100만달러짜리 아파트가 훨씬 싸게 느껴질 정도다. 미국 소재 부동산중개업체인 패티부동산은 "베이징(北京)에서 1제곱피트당 600달러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면 보스턴에서는 같은 여건의 아파트를 1제곱피트당 400달러에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투자 여건은 주택 대출 금리가 오르고 대출도 쉽지 않아 상당히 나빠진 상황이다.

올해 3월 이후 대다수 은행이 부동산 시장 위험을 고려해 우대금리 대출을 중단하는 등 부동산관련 대출에 대한 관리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금융서비스 회사인 '룽(融)360'이 최근 중국의 36개 도시를 대상으로 은행 대출 상황 조사를 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25개 도시에서 부동산 대출 잠정 중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부동산업계는 시장에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부동산 대출을 조이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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