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저금리·다양한 투자자·풍부한 유동성 등 유리
미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해된 양키본드(해외기업들이 미국에서 발행하는 달러표시 채권)는 2903억달러(약 301조1800억원)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 늘었다. 지난해 양키본드가 미 회사채 시장의 40%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도 발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해외 기업들의 양키본드 발행이 늘고 있는 것은 자국통화 표시 채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투자자들과 풍부한 유동성 등 미 자본시장의 우호적인 자금조달 조건도 한몫 한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가장 큰 금액을 조달한 외국기업은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다. 이 기업은 지난달 3년~30년만기의 양키본드 6종류를 발행해 85억달러를 끌어 모았다.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현재 세계최고 수준인 11%로 기업들의 채권 발행은 5~7년의 만기에 국한돼 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해외기업들이 발행하는 달러표시 회사채는 자국 기업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 GMP증권의 아드리안 밀러 채권 전략가는 "일부 신흥국의 경우 기업들이 긴 만기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이들이 채권발행을 위해 미국을 찾는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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