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상대보다 많은 골을 넣고 승리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경기에 나서지도 않을 것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51)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진적이 없다. 그의 승부사 기질이 첼시(잉글랜드)의 기적 같은 4강행을 이끌었다.
불리한 가운데 홈 경기를 맞았지만 무리뉴 감독은 4강행을 확신했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첼시가 내일 승리할 것 같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라고 답하겠다"며 "우리는 매 경기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한다"고 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팀은 UCL 8강에서 한 번도 탈락하지 않았다. 올 시즌까지 4강에 오른 횟수만 통산 여덟 번으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73)의 기록(7회)을 넘었다. 2003-2004시즌 FC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고 대회 정상에 오른 그는 2004-2005시즌과 2006-2007시즌 첼시에서 4강행을 이끌었다. 2009~2010시즌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서 또 한 번 우승한 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옮겨 세 번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첼시의 주장 존 테리(34)는 경기가 끝난 뒤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훈련했다. 1-0이든 2-0이든 3-1이든 우리에게는 계획이 있었고, 그것이 제대로 통했다"고 했다. 골키퍼 페르트 체흐(32)는 "무리뉴 감독 덕분에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이뤘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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